‘지각 대장’ 푸틴, 이번엔 김정은 기다렸다

입력 2019-04-25 15:49 수정 2019-04-25 18:5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정상회담 때마다 회의에 늦게 참석해 상대방의 진을 빼는 것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장에 30분 가까이 먼저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렸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낮 12시 35분(한국시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에 도착해 회담장에 입장했다. 회담 예정시간인 낮 12시 30분보다 35분 늦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고질적인 지각 습관을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은 아예 오후 1시 등장했다.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25분 일찍 도착한 셈이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AP뉴시스

국제 외교 무대에서 ‘지각 대장’으로 악명 높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2시간30분,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1시간45분,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30여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장에는 무려 4시간15분이나 늦게 나타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반면 드물지만 푸틴 대통령이 상대국 정상을 기다린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비록 5분 정도였지만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오후 4시30분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분 늦은 4시32분 회담장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은 4시37분 모습을 드러내며 푸틴 대통령을 5분 정도 기다리게 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