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스탈린의 선물’ 타고 러시아 왔다

입력 2019-04-25 15:13 수정 2019-04-25 15: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타고 온 전용열차.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길에 탑승한 전용열차가 과거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에 선물한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타고 온 열차는 스탈린이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러시아 현지 매체 DEITA 등이 25일 보도했다.

DEITA 보도에 따르면 열차 내부는 현대식으로 개조됐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외관은 과거 모습을 유지했으며, 각 차량마다 회의용으로 설계된 넓은 객실, 레스토랑, 샤워실, 침실, 경비실 등이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모습을 25일 보도했다. 뉴시스

DEITA는 또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철로의 길이가 1180㎞에 달한다며 김 위원장이 평양이 아닌 북·러 국경 인근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새벽 이 열차를 타고 출발해 같은 날 저녁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출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철도 동쪽 노선의 경우 시설이 낡아 열차 평균 속도가 시속 30㎞ 정도에 그친다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국경 인근까지 열차가 아닌 다른 교통편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새벽시간에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전했으나, 그가 평양에서 출발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