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25일 민주당의 유튜브 채널 ‘씀TV: 대수다 Live’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홍익표 같은 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부터 젠더 감수성에 대한 이슈가 생겼고 저 또한 이 문제를 예민하게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일반인의 젠더 감수성에 호소한다면 우리가 정말 놓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젠더적 불인식을 깨우쳐야 하는 부분들을 오히려 희화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과 이 의원은 한국당 이채익 송희경 의원의 발언도 거론했다. 이채익 송희경 의원은 같은 당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결혼도 안 한 미혼여성” “올드미스” “서울대 나온 사람(문 의장)은 못난 임 의원에게 모멸감을 줘도 되냐” 등으로 오히려 임 의원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홍 의원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젠더의식이 그런 수준인데 참 낯 부끄러워 차마 언급조차 못하겠다”면서 “성희롱 문제, 여성에 대한 존중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갖고 활용하는 것은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건 활용이 아니라 모욕을 준 것”이라면서 “수많은 페미니즘 운동과 미투 국면의 노력을 모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전날 의장실로 몰려든 한국당 의원들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사‧보임 요청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자 “의사결정은 내가 한다”고 응수한 뒤 자리를 떴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임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을 가로막던 임 의원의 복부에 문 의장 손이 닿았고 임 의원이 “성희롱”이라고 하자 문 의장이 “이렇게 하면 되냐”며 두 손으로 임 의원 볼을 만졌다는 것이다.
임 의원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병원에 입원했고 문 의장 측은 “전형적인 자해공갈”이라고 반박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