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홍준표 이어 이정미까지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려야 한다”

입력 2019-04-25 10:45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이정미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25일 정의당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자유한국당에 의해 의회민주주의가 철저히 유린되고 있다. 국회의장에게 폭언을 퍼붓고 정당한 의사 절차를 가로막는 폭거가 버젓이 일어났다”며 “이제 더 이상 국회를 이런 상태로 방치할 수는 없다. 오늘 두 개의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여야 4당은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다.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20대 국회의 사명이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려야 한다’는 문구는 김영삼 전 대통령,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주 쓰던 말이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군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에 나서면서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지사 당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하면서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묵묵히 나의 길을 간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했었다.

이 문구는 아랍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고대 페르시아 격언이라는 말도 있다.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39년 영화화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국회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위원 사·보임을 두고 극렬하게 대치 중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사임에 반대하고 나섰고,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병원에 입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 결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선거제도 개혁과 공수처 설치법을 이날까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지만, 한국당의 반대로 밤늦게까지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사개특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