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관계자 “문희상 의장 오전 중 격노, 의료진이 면회 금지 권유할 듯”

입력 2019-04-25 10:19 수정 2019-04-25 16:25

서울 여의도 근처의 병원에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은 전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 과정에서 쇼크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안정을 찾아가던 문 의장이 격노하면서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장실 관계자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지는 파악이 안 됐는데 조금 전 격노를 하셨다고 한다”며 “의료진이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며 면회도 금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국회 상황은 전날에 이어 25일에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공수처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오신환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서 교체하겠다는 사·보임 신청서를 끝내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문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나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오전부터 긴박하게 각 당 회의 등을 소집하며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국회 사개특위와 정개특위 개의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패스트트랙 지정이 차질 없이 완수될 수 있도록 사개특위 및 정개특위 위원들께서는 25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국회에서 비상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제 문 의장의 판단만 남은 상황이다. 국회 사무관리 규정에 따르면 사·보임계 처리는 국회 의사국장이 의장의 위임을 받아 처리하는 사안이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그동안 의장이 국회에 있으면 대면 보고 후 결재를 했고, 의장이 국회에 없을 경우에는 국장이 위임 결재한 뒤 사후 보고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보임계를 받아든 국회 의사국장은 일단 병원에 있는 문 의장을 면회해 대면 보고한 뒤 이를 처리할 예정이다. 문 의장이 바른미래당이 제출한 사·보임계를 승인하면 여야 4당은 오후에 각각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 지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반면 문 의장이 사·보임계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패스트트랙 지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다만 그동안 문 의장이 “국회법과 관례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만큼 이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