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신미숙 靑 비서관 사표 수리

입력 2019-04-25 10:00

일명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미숙(사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사표가 수리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신 비서관이 제출한 사표가 24일 밤 수리됐다”고 밝혔다. 신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떠난 사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비서관은 환경부 산하 기관인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직권남용·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과 16일 두 차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한 것은 신 비서관이 현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이 신 비서관을 기소할 경우 청와대 업무에서도 손을 떼야 했다. 앞서 전병헌 전 정무수석도 홈쇼핑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직(職)을 내려놓은 바 있다.

신 비서관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가와 국회 보좌관 등을 지냈다.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부터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으로 근무해 왔다. 환경부 등 비경제부처와 군 인사를 담당했다. 인사수석실의 김봉준 인사비서관도 조만간 청와대를 떠날 예정이라 인사수석실 소속 두 비서관이 모두 바뀌게 될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