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자유한국당은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적극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계인 유승민, 유의동, 오신환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의사과를 찾았다. 사·보임 신청서 접수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보임 신청서는 오전 9시29분쯤 인편이 아닌 팩스로 접수됐다. 바른미래당은 교체 사유에 대해 “교섭단체의 원활한 상임위 운영을 고려해 사·보임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유 의원은 “오늘 만약 팩스나 이런 걸로 접수되면 바로 국회의장님을 뵈러 가겠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전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실 점거로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의장 부재시 의사국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결재를 할 수 있는데, 여야 대치가 극심한 상황이라 추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의원이 사임 의사가 없기 때문에 사·보임은 성립하지 않는다. 저희는 국회법을 위반해서 의장이 허가를 하는 경우, 채이배 의원의 선임은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개특위를 저지하기 위해 회의실에서 어제부터 농성을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