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파격’… 마이크 들고 다가온 기자에 뜻밖의 행동

입력 2019-04-25 09:49 수정 2019-04-25 10:3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러시아 연해주 하산스키 하산역에 정차한 평양발 특별열차에서 내려 환영을 받는 과정에서 현지 국영방송 로시야 기자와 스탠딩 인터뷰를 갖고 있다.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송사와 스탠딩 인터뷰를 했다. 정상끼리 나란히 앉은 협탁이나 발표를 위한 연단이 아닌 실외에서 러시아 기자의 즉석 질문을 받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러시아 연해주 하산스키 하산역에 정차한 평양발 특별열차에서 내려 현지 관계자들과 주민의 환영을 받았다. 레드카펫을 받고 도보로 이동하던 중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 기자와 마주했다. 마이크를 든 기자가 김 위원장에게 다가갔다.

기자는 “러시아에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인민에 대한 우리 인민의 따뜻한 마음을 안고 왔다. 러시아 대통령과 만남에서 많은 문제, 의견들 교환하겠다”며 “이 지역(동북아시아)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하고 공동으로 조정해 나가는 데서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약속되지 않은 실외에서 기자를 마주하고 즉석에서 질의응답하는 스탠딩 인터뷰에 응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인 김일성·김정일과는 달리 예상외의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1953년 한국전쟁 종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를 밟은 북한 정상이 됐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북·미 정상 간 만남도 처음이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김 위원장은 북한 유학생 간담회, 러시아 산업시설 시찰 등 추가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7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