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의탈퇴…상벌위, 90G 정지 예상’ 강승호, 솜방망이 처벌 땐 거센 역풍

입력 2019-04-25 09:34 수정 2019-04-25 10:47

강승호(25)는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후반기 최대 히트 상품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7월 31일 문광은(32)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이적했다.

전반기 94타수 18안타, 타율 0.191을 기록한 강승호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90타수 2안타, 타율 0.322로 껑충 뛰었다. 타점도 2배나 늘어났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5안타, 타율 0.294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선 0.182로 다소 부진했지만, SK 내야진의 중심 선수로 발돋움하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1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39타수 6안타, 타율 0.154에 머물렀다. 홈런은 2개를 때려냈지만, 전반적으로 타격이 올라오지 않아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2군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을 줄 알았던 강승호가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낸 사실이 지난 24일 뒤늦게 전해졌다.

강승호는 지난 22일 오전 2시30분쯤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 부근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현장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였다. 면허정지 수준이다.

더구나 강승호는 음주운전 사실을 곧바로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군 경기에도 버젓이 출전했다. 25일 엔트리 등록을 위해 1군으로 올라오기까지 했다.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고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규정에 위반된다. 실격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처분 등이 가능하다.

올 시즌부터 강화된 음주운전 규정을 보면 단순 적발은 출장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이다. 음주 측정 거부 시에는 출장정지 70경기,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20시간이 부과된다.

음주 접촉 사고의 경우 출장정지 90경기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제재가 가해진다. 음주 인사사고의 경우 출장정지 120경기,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240시간이 부과된다.

KBO 상벌위원회가 곧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강화된 처벌 규정에 따라 90경기 출장 정지가 유력하다.

이에 앞서 SK 구단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지난 2월 LG 트윈스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윤대영(25)에 대해 임의탈퇴 처분을 내린 바 있다. KBO 상벌위원회는 50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가했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가 되면 그날로부터 1년 동안 복귀가 불가능하다. 다른 구단으로 이적도 불가능하다.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 등을 고려할 때 SK도 임의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KBO와 SK 구단이 여론에 거스르며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거센 역풍에 맞닥뜨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