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밀집지역으로 화재 등 재난에 취약한 부산 서구 아미동이 유엔기금 지원을 받아 안전친화지역으로 거듭난다.
부산 서구(구청장 공한수)는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 부산울산경남본부(본부장 권민정)와 29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서부교육지원청, 부산시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딱! 안전친화도시 서구 프로젝트’ 추진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서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굿네이버스는 ADPC(아시아재난예방센터)라는 유엔파트너쉽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유엔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 곳곳에서 안전친화도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데 이번에 유엔 기금 1억5000만원을 확보해 굿네이버스와 함께 한국에서는 아미동에서 처음 추진하는 것이다.
아미동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삶의 터전을 일구면서 형성된 마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각종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화재 및 재난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게다가 노인인구 비율이 27.4%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안전에 대한 인식 및 대처능력도 그만큼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는 무엇보다도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에 예방적·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안전인식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각 가정에는 전기안전 원격감시장치(IOT)와 가정용 소화기·화재감지기 등 화재 예방 설비를 지원하고 재난대응 매뉴얼과 가정용 안전하우스 명패도 제공한다.
또 마을에는 재난 대피로 및 집결지를 만들고 노란신호등과 노란발자국을 설치하는 등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아, 아동·청소년, 성인 및 노인 등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안전에 대한 인식이 몸에 배도록 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34%)·기초수급자(13.5%) 등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사정을 감안해 희망장학금·위기가정지원금 등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연계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공한수 구청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재난취약지역을 안전친화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를 넘어 국제기구까지 나서서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둬 안전친화지역이 서구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확대되고, 나아가 아시아권 재난예방의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서구, 아미동 UN기금 받아 ‘안전친화지역’ 만든다
입력 2019-04-25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