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유해가 대통령 전용기 좌석으로 수송됐다.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현지 안장돼 있던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의 봉환식이 거행됐다. 대통령이 독립 유공자 유해의 봉환식을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극기로 감싸진 계봉우·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골함과 영정이 대통령 전용기 공군 2호기를 통해 고국의 땅을 밟았다. 해방 74년 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네 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다”라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유공자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계봉우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가 수립된 후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임시정부 간도 파견원으로 활동했다.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후에도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했다. 그의 공적을 인정해 정부는 1995년 계지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황운정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3·1운동에 참여했다가 1920년 체포를 피해 중국 지린성으로 망명했다. 이후 1922년까지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 일원으로 활동했다. 정부는 황 지사에게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정부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누르술탄으로 급파해 두 지사와 배우자의 유해 4위를 유가족과 함께 고국으로 수송했다.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는 항공기 화물칸이 아닌 좌석에 모셔졌다. 정부가 독립 유공자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춘 것이다.
유가족 의사에 따라 계봉우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황운정 지사 부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될 예정이다.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는 홍범도 장군 유해 등에 대해서도 국내 봉환을 추진키로 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