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북녘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식량과 보건의료 등 인도적 차원의 긴급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2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학술회의’에 참석해 “지금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함께 나서야 할 일이 있다. 진정으로 필요한 일 중의 하나”라며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최근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에 대해 세계식량계획(WFP)을 포함한 국제기구들의 우려 또한 높다”고 했다. 이어 “한겨레, 한민족, 한 핏줄인 우리가 더 이상 외면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어른들의 정치 문제로 아이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북녘의 아이들이 평화의 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부터 고민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이 북한의 경제 지원을 해주는 것을 허가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도적인 여러 이슈가 있는데, 그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국은 북한에 식량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안 등을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개성공단을 비롯한 경제적인 양보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적절한 시점이 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나 일본, 미국과 전 세계 많은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고 핵무기가 사라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