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국회’에 네티즌도 “한국당 탓” “문 의장 잘못”

입력 2019-04-25 00:15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른 일정차 의장실을 나서려 할때 김명연 의원이 막아서고 있다. 뉴시스

‘국회의장실 난장판’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결국 몸싸움이냐”며 일침을 가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80여명이 24일 오전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 반대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오 의원의 사보임 절차를 밟을 경우 국회의장의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국회의장실은 고성이 오가는 난장판이 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이만희 의원과 김명연 의원이 가로막고 있다. 비디오머그 유튜브 캡쳐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를 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의장실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 이만희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명연 의원이 문 의장을 가로막았다. 문 의장은 결국 의장석으로 복귀했다. 그 뒤부터 나가려는 문 의장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 실랑이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국회의장한테 품위 없이 삿대질하고 막무가내로 사퇴하라고 말하고, 문 의장 앞길 가로막고 소리지르고 몸싸움하는 일부 의원들은 반성하라”며 일침을 날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학교에서 싸우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데 어른이란 양반들이 몸싸움하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국회선진화법은 어떻게 된 건가. 이제 와서 몸싸움해도 된다는 건가”라며 비꼬는 네티즌도 있었다.

반대로 일부 네티즌들은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날치기 막으려면 몸싸움 할 수도 있다”거나 “잘했다. 국회에서 몸싸움 하는 게 국민이 이해도 못 하는 선거제도를 통과시키는 것보다 천만 배 낫다”며 한국당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 정도는 몸싸움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가로막는 임이자 의원. 비디오머그 유튜브 캡쳐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른 일정으로 의장실을 나가려던 중 임이자 의원의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문 의장이 여성인 한국당 임이자 의원의 얼굴에 손을 갖다 댄 행동이 성추행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원하지 않는 터치는 추행이 맞다. 이유가 어찌 됐건 문희상은 임이자 의원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임 의원이 먼저 문 의장 몸에 손을 갖다 댔는데 그것도 성추행인가. 볼을 만진 문 의장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성추행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안위 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동료의원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하라'는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른 일정으로 의장실을 나가려 하자 김명연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뉴시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