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많이 해봐서 아는데…” 이해찬, 황교안 향해 훈수

입력 2019-04-24 16:16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장외투쟁 우리도 많이 해본 일이라 아는데 그거 오래 못 간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무총리를 역임한 ‘7선 의원’인 이 대표는 지난 1월 정치에 입문한 ‘정치 신인’ 황 대표를 향해 충고하듯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을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어제 한국당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했다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의원들마저 참여를 잘 안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 시위에 참여한 의원도 불과 30~40명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말은 상당히 거칠게 한다”며 “저희도 (장외 투쟁) 많이 해본 일이라 아는데 그거 오래 못 간다. 자제하고 이제 국회에 돌아와 입법 활동과 추경 예산안 통과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전날인 23일 여당과 야3당이 선거제 개편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에 대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인하자 강력히 반발하며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말로 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 싸워 이길 때까지 목숨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회 중앙홀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오는 27일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두 번째 장외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저지를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이 대표는 황 대표의 정치 행보를 두고 연이어 훈수를 던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발언을 지적하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의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게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를 처음 시작하신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 막판에 무엇으로 끝내려고 하느냐”며 “다시 한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20일 황 대표가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