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빵과 소금’ 받은 김정은… “마지막 아닌 첫 발걸음일 뿐”

입력 2019-04-24 13:3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북·러 접경도시인 하산에 도착하면서 러시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연해주 주정부가 공개한 보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하산역에 도착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에게 환영 선물인 빵과 소금, 꽃다발을 전달했다. 바닥에는 레드 카펫도 깔았다.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는 귀한 손님을 환대한다는 의미로 쟁반에 빵과 소금을 담아 전해주는 풍습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2011년 러시아 방문 때 빵과 소금을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북한군 총참모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장관,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김 위원장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땅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환담에서 올렉 주지사는 김 위원장에게 자신이 김 국방위원장 방러 때도 영접을 나왔었다고 언급하자 김 위원장은 당시 영접 장면을 사진으로 봐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의 성공적인 방러를 기원하며 “이번 방문이 당신의 마음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이번 방문은 첫 발걸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