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IA,동병상련…마무리 흔들’ 조상우·원종현 벌써 10세이브

입력 2019-04-24 10:37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5)는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뒷문을 잠그고 있다. 11게임에 등판해 1승 10세이브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도 없었다. 12.1이닝을 던지며 안타 10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15개로 상쇄했다. 실점은 0이다. 평균자책점이 0인 것이다.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원종현(32)도 벌써 10세이브를 기록했다. 한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14.1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실점(1자책점)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1.26에 불과하다.

두산 베어스 함덕주(24)도 블론세이브가 한 차례 있었지만, 8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특히 최근 6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18을 기록 중이다.

SK 와이번스 새 마무리 투수 김태훈(29)은 7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안정감이 떨어진다. 블론세이브는 2차례 기록했다. 홈런도 1개 허용했고, 평균자책점도 4.26으로 다소 높다. KT 위즈 김재윤(29)도 6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세이브도 2차례나 된다. 피안타율은 0.140으로 낮지만, 피홈런도 2개나 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고정 마무리 투수가 사라졌다. 우규민(34) 2세이브, 장필준(31) 1세이브, 최충연(22) 1세이브 등이다. 동시에 블론세이브는 장필준 2개, 우규민 1개, 최충연 0개 순이다.

지난해 세이브 1위였던 한화 이글스 정우람(34)은 세이브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있다. 2승 1세이브가 올해 성적이다. 블론 세이브도 한 차례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17로 좋지만, 피안타율은 0.286으로 다소 높다.

이들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비교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37)은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블론세이브가 벌써 3개다. 1승 4홀드가 공식 기록이지만 평균자책점은 8.49나 된다. 9회만 되면 불안하게 만드는 손승락이다. 손승락이 1군을 떠난 기간 고효준(36)과 구승민(29) 등으로 뒷문을 막아보겠다는 계산이지만 손승락의 부활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IA 마무리 투수 김윤동도 부상 등으로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공식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 뿐이지만 6.55의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대부분의 경기에서 깔끔하게 뒷문을 잠그지 못했다. 문경찬(27)이 대체 마무리로 투입됐지만, 모든 면에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LG 트윈스 마무리 정찬헌(29)도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 증세로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고 있었던 탓에 아쉬움이 크다. 고우석(21) 등으로 버틴다는 계산이다.

아직 10개 구단이 30게임도 채 치르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마무리 투수 부재가 아쉽지만 144경기의 대장정을 고려할 때 점검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1군에서 빠지거나 부진한 마무리 투수들의 부활 여부에 따라 리그 판도도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