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이지영,도루저지율 7푼대’ 고종욱 삼진 15개…김동엽 2군행

입력 2019-04-24 08:52

지난해 12월 초순이다. KBO리그에선 보기 드문 삼각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고종욱(30)이 SK 와이번스로, 삼성 라이온즈 이지영(33)이 넥센으로, SK 김동엽(29)이 넥센을 거쳐 삼성으로 이적했다. 당시 평가는 넥센이 가장 큰 혜택을, 삼성은 본전, SK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SK 고종욱은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적이 없다. 22게임에 출전해 57타수 18안타, 타율 0.31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선 5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장타력도 쏠쏠하다. 홈런 2개를 포함해, 2루타 3개, 3루타 2개를 기록하며 장타율 0.544를 뽐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00이다. 도루도 6개나 기록했다. 다만 경기 수에 비해 삼진이 15개로 다소 많다. 백업 외야수 수준을 넘어서는 성적이다.

키움 이지영은 예상대로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며 공격에서도 알찬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경기에 출전해 63타수 21안타,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개, 2루타 1개도 때려냈다. 삼진이 5개에 불과하다. 도루도 2개를 기록했다.

문제는 도루 저지율이다. 12개의 도루 가운데 단 1개를 막아냈다. 도루 저지율이 7.7%에 불과하다. 지난해 삼성에 있을 때도 20%에 머물렀다. 2017년에는 29.1%였다. 실책은 1개에 불과하지만, 도루 저지율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삼각 트레이드 과정에서 30홈런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 김동엽은 지난 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20게임에 나와 58타수 7안타, 타율 0.121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홈런은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2루타를 비롯해 장타가 아예 하나도 없었다. 삼진은 무려 20개나 당했다. 득점권 타율은 0.077에 불과하다.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심적인 안정감이 절실히 요구되는 김동엽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