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거문도항을 출발해 여수로 향하던 200t급 여객선이 엔진고장으로 정상 운항이 어려워짐에 따라 타고 있던 승객 192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23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5분쯤 승객 192명을 태우고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남서 쪽 10㎞ 해상을 지나던 여객선 J호(228t)의 왼쪽 엔진이 고장났다.
해경은 이 배의 선장 조모(53)씨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해 J호의 오른쪽 한쪽 엔진만을 가동시켜 호송하며 오후 12시34분쯤 나로도항에 긴급 입항시켰다.
J호에 탑승한 승객 192명 중 70명은 나로도항에서 하선했으며, 남은 승객 122명과 나로도 매표 승객 10명 등 총 132명은 선사 측에서 제공한 대체 여객선을 타고 여수항으로 이동했다.
해경 관계자는 "여객선의 경우 조타기 및 기관 고장 등으로 해상에서 사고가 발생 표류 시 좌초·충돌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사는 필히 출항 전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안전운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J호는 자체 수리가 어려워 경비함정의 안전 호송을 받으며, 한쪽 엔진을 사용해 여수항에 입항한 뒤 수리할 예정이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