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박유천, 황하나와 대질 없이 경찰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19-04-23 13:23 수정 2019-04-23 13:48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초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으로 일관하는 박씨에 대해 이번주 중으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와 대질 조사할 예정이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4일 경찰에 긴급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황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박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박씨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박씨 수사 과정에서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씨가 수십만원을 입금한 뒤 수십분 후에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박씨가 황씨와 결별했음에도 올해 초까지 황씨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찾았다.

또 박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황씨가 진술한 날짜,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알아낸 박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했다.

이런 점들을 미뤄볼 때 경찰은 박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예정됐던 박씨와 황씨의 대질 조사는 없는 것으로 됐다.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박씨는 그간 17일, 18일, 22일 등 3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그때마다 마약 투약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황씨는 연인 사이였으나 지난해 결별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