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한 달이 됐다. 팀당 24~26게임을 치르면서 1위 두산 베어스부터 10위 KIA 타이거즈까지 순위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장단 23안타를 때려냈다. 주전 포수 강민호(34)는 볼넷 2개와 삼진 2개에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유일하게 뽑아낸 안타였다.
강민호는 24게임에 출전해 81타수 16안타, 타율 0.198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62명 중 61위다. 홈런 4개, 2루타 1개로 장타율은 0.358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0.267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은 0.150으로 저조하다. 삼진은 출전 경기 수보다 많은 25개를 당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더욱 나쁘다. 33타수 4안타, 타율 0.121을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는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10경기서 12개의 삼진을 당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계약 기간 4년, 총액 8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타율은 0.269에 그쳤지만, 홈런 22개로 체면치레는 했다. 그러나 올해 나아지지 않는다면 팬들의 비난은 거세질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34)도 마음고생이 심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62명 중 꼴찌다. 72타수 13안타, 타율 0.181이다. 지난해 0.311의 타율과 비교하면 너무나 떨어진다. 홈런 1개, 2루타 2개가 장타 전부다. 득점권 타율은 0.143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경기서 부활 조짐을 보인다. 지난 20일 KIA와의 경기에선 2타수 1안타, 19일 KIA전에선 5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통산 타율 0.275인 김재호인 만큼 평시 성적을 곧 회복할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KIA 최원준(22)도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99타수 20안타, 타율 0.202다. 전체 60위다. 22일 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 트윈스 오지환(29)도 타격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회복 기미를 보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11이다.
이밖에도 KT 위즈 윤석민(34)은 타율 0.221, SK 제이미 로맥(34)은 0.228, SK 최정은 0.232로 최하위권에 처져 있다. 안타 기계 LG 박용택(40)마저 0.235로 54위에 머물러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