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 간 브로맨스”…중앙아 3개국 ‘톱다운’ 협력 강화 기대

입력 2019-04-22 20:04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통해 각 국 정상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문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브로맨스(brother+romance·남자들 간의 우정)’ 수준으로 가까워졌다고 자평했다. 이를 통해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넓히는 한편 130억 달러 규모의 기업 수주 지원에도 나섰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순방 결산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성과는 중앙아 3개국 정상으로부터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 확보, 130억 달러 규모 24개 프로젝트 수주 지원, 독립유공자 봉환 등 세 가지”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특히 문 대통령이 3개국 정상들과 긴밀한 신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3개국 모두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국가이다 보니 ‘톱 다운’ 방식의 협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차장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케스탄 대통령이 동포 간담회를 제외한 모든 일정에 동행한 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헌화 행사를 제외하고 모두 동행한 점,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도착 당일 대통령 숙소를 깜짝 방문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봤을 때는 (정상 간 사이가) 브로맨스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경제적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 5개, 우즈베키스탄 15개, 카자흐스탄 4개 총 24개 프로젝트(130억 달러 규모) 수주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에 성공하고, 30만 고려인 동포들을 격려한 점도 순방 성과로 꼽았다. 김 차장은 “정부는 신북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신남방정책과 조화시켜 우리 외교의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누르술탄=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