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장, 아파트 자치회장 선거에 지지 후보자 문자 보내 논란

입력 2019-04-22 16:39
전남 여수시의회 의장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자치회장 선거과정에서 입주민들에게 수십 통의 지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입살에 올랐다.

여수시 신월금호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 후보자 가운데 김흥식 후보 등 4명은 22일 여수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이 신월금호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후보 중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아파트 주민에게 무작위로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의장이 시의회 의장의 직책을 망각하고 아파트 자치회장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시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에 위반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 의장이 지지의사를 밝힌 또 다른 김모 후보에게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후보는 “문자메시지 발송이 선거관리위원회의 통제를 받는 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7선 시의원이 의회의 윤리강령과 정보통신법을 위반한 점에 대해서는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 의장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다 단지가 크고 관리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입주자대표를 잘 선출해 관리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지인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시의회 의장으로서가 아니라 입주민 개인 자격이어서 선거법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