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63) JTBC 대표이사의 폭행·배임 등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2일 오전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손 대표의 수사 상황에 대해 “서로 진술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확인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진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관계는 조사가 마무리됐지만 개별적 행위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남았다는 설명이다.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협박, 공갈이 될 것인지 배임 미수가 될 것인지에 대해 그동안 수사를 모두 진행했다. 최종 결과만 판단하고 (검찰로)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를 폭행, 협박, 명예훼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으로부터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로 고발을 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2017년 4월16일 손 대표가 경기도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낸 교통사고를 보도 목적으로 취재하던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도 묵인의 대가로 제안한 JTBC 기자직 채용을 거절하자 때렸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같은 달 13일 경찰에 신고한 뒤 이렇게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지난 1월24일 JTBC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보도를 빌미로 김씨가 제안해온 취업 청탁을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리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하며 같은 날 김씨를 협박 및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나흘 뒤인 같은 달 28일 배임 혐의로 손 대표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손 대표가 폭행을 무마하기 위해 김씨에게 2년간 월 10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하는 용역계약을 제안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근거로 들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