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지진 일주일 전 심해어 출현, 지진과 연관 있나

입력 2019-04-22 14:37
동해 지진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동해시의 한 해변에서 잡힌 산갈치를 A씨가 들어올린 모습이다.


동해안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발생 일주일 전 동해안에서 잡힌 심해어 산갈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쯤 경북도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11시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도 규모 4.3의 지진이 났다.

이처럼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최근 동해안에서 발견된 심해어와 지진을 연관 짓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낚시인 A씨(38)는 지난 14일 동해시의 한 해변에서 낚시를 하던 중 수중에 둥둥 떠 있는 대형 물고기를 낚시로 잡아 물 밖으로 끌어냈다. A씨는 물고기를 끌어낸 뒤 소스라치게 놀랐다. 물고기가 사람 만큼 큰 길이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A씨는 “내가 잡은 물고기가 지진어로 알려진 산갈치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크기에도 놀랐지만 고기를 잡은 뒤 일주일 후 지진이 발생해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동해 지진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동해시의 한 해변에서 잡힌 산갈치.

산갈치는 200~1000m 심해에 서식하는 심해어로 길이 5m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산갈치가 땅의 움직임을 느껴 위로 올라온다는 ‘지진 전조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올해 산갈치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 7일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해안에 심해어인 산갈치 한 마리가 발견됐고, 한 달 앞서 강릉 경포해변에선 전설의 심해어로 알려진 투라치가 발견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