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홍일 전 의원 5·18 구묘역에 안장된다

입력 2019-04-22 14:34 수정 2019-04-22 15:48

20일 향년 71세로 타계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다.

광주시는 22일 오전 5월 단체, 시민단체 등과 안장심사위원회를 열고 김 전 의원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 전 의원을 5·18 구묘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한 김 전 의원은 3차 5·18 관련자 보상심의위원회에서 5·18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원은 국립5·18민주묘지 안장 대상자이기는 하지만 과거 나라종금 로비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국립묘지에 안장하려면 국가보훈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김 전 의원은 생전 고문 후유증으로 목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고통을 겪다가 파킨슨병까지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장례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4일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시신은 23일 오전 발인을 거쳐 오후 3시쯤 5·18 구묘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립 5·18민주묘지 안장 여부는 보훈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유족들은 먼저 구묘역에 안장하고 보훈처 결정에 따라 국립 5·18민주묘지에 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망월동 묘역으로 불린 5·18 구묘역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5·18 희생자 유해가 임시 안장됐다.

바로 옆에 1997년 국립 5·18민주묘지가 조성되면서 희생자들의 유해는 대부분 이곳으로 이장됐다. 시는 이곳의 매장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자 2015년부터 5월 단체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장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2005년 6월 5·18사적지로 지정된 구묘역에는 총 489기의 묘지가 조성돼 있다. 5·18 유공자와 경찰 물대포를 맞고 숨진 백남기 농민, 연세대 이한열 열사 등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진 이들을 포함한 민주열사 144기, 일반인 295기가 묻혀 있다.

1948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 전 의원은 1996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에서 16대, 열린우리당 창당에 따라 분당된 민주당에서 17대 등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