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대변인’으로 지칭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며 “다시 한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의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게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정치를 처음 시작하신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 막판에 무엇으로 끝내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황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황 대표는 저열하고 치졸하게 험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구걸이라고 폄훼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전형적 구태정치이자 후진정치”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좌파독재니 좌파천국이라는 색깔론이 아직도 먹힐 것이라 생각하는 외줄 타기 정치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 같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분단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21세기에 20세기 낡은 이념 몰이를 하는 정당이 설 자리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정쟁을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는 정당, 극우세력의 표를 얻기 위한 정치를 하는 정당에 우리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계속 과거로 갈 것이냐, 극우세력과 태극기부대와 같은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문재인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대변하는 일을 중단하고 무너진 한·미동맹을 즉각 복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를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구걸하고 다니는데, 대한민국 자존심을 어디다 팔아놓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문재인정권은 한결같이 좌파독재의 길을 걸어왔다.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좌파천국을 만들어 놓았다”면서 “우리나라를 도대체 어디로 끌고 가고 있나. 문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에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