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손흥민은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에서 3골을 넣으면서 57년 만에 소속팀이 4강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의 성인 88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손흥민과 차범근 중 누가 더 뛰어난지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을 꼽은 국민이 51.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차범근’을 더 뛰어난 선수로 꼽은 응답자는 10명 중 3명(30.5%)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이 더 뛰어나다는 응답이 차범근보다 21.0%포인트나 높게 집계된 것이다. ‘모름’ ‘무응답’은 18.0%다. 차 전 감독은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차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지역 및 연령, 직업, 이념성향을 막론하고 결과는 비슷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56.4%), 대구·경북(52.6%), 대전·세종·충청(51.1%), 서울(45.7%)과 연령별로는 50대(54.6%), 60대 이상(53.4%), 30대(49.2%), 20대(39.7%)에서 고른 비율로 나타났다. 또 사무직(56.4%), 가정주부(50.7%), 무직(50.7%), 노동직(45.5%)은 물론이고 중도층(55.1%), 보수층(49.8%), 진보층(49.7%)에서도 손흥민이 차범근보다 더 뛰어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손흥민이 더 뛰어나다’는 답변은 부산·울산·경남(62.2%), 40대(57.9%), 자영업(57.2%)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광주·전라(손흥민 38.9% vs 차범근 37.3%) 지역에서는 비교적 낮게 집계됐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