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판문전 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멀지만 가야할 길”

입력 2019-04-22 13:15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멀지만 가야할 길”이라고 밝혔다.

탁 자문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미회담 이후 어려워진 상황과 쉽지 않은 여정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답답한 심정”이지만 “판문점 선언의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조차 하지 않는다면, 지난 한 해 우리의 노력과 함께했던 의미있는 진전을 뒤로 물리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북측의 참석여부는 저로서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정전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한다”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소개했다.

탁 자문위원은 행사에 대중음악보다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해외 아티스트들이 섭외하면서 ‘한국은 안전하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각국의 시민들과 예술가들에게 든든한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 연출적으로 가장 보편적이면서 상징적인 음악과 레퍼토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탁 자문위원은 “개별적인 공연들이 판문점 안의 여러 장소에서 각각의 의미를 담아 연주되는 까닭이 여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손을 잡았던 장소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1번 프렐류드가 연주되고 일본의 아티스트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연주한다”고 했다. 이어 “도보다리 위에서는 바흐의 샤콘느가 그리고 의장대를 사열했던 장소에서는 G선상의 아리아가 중국계 첼리스트와 한국 첼리스트들의 협연으로 연주된다”고 설명했다.

탁 자문위원은 “공연의 제목은 ‘먼,길’이다”라며 “멀지만 가야할 길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 길이니 그만 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먼, 길이지만 그래도 가야할 것인지 우리 국민들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며 “그 길 위에서 지친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