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OP 게이밍 레인저스가 배틀그라운드 세계 정상에 올랐다.
레인저스는 20일(한국시간)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영국 액셀 런던 ICC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페이스잇 글로벌 서밋: PUBG 클래식(FGS)’ 그랜드 파이널 경기에서 12라운드 동안 101점을 누적, 북미의 슛 투 킬(STK)을 4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내외를 모두 제패한 레인저스다. 레인저스는 지난 3월 PUBG 코리아 리그(PKL) 페이즈1에서 우승을 차지, 한국 정상의 팀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날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을 연달아 제압하면서 ‘세계 최강 스쿼드’ 타이틀을 따냈다.
쉽기만 한 우승은 아니었다. 레인저스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에서 24개 팀 중 19위를 기록, 글로벌 파이널 직행에 실패했다. 19일 열린 엘리미네이션 매치(패자부활전)를 통해 간신히 대회 결승에 합류했다. 그러나 글로벌 파이널에서 경기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고, 결국 역전 드라마를 썼다.
마지막 라운드가 돼서야 순위를 가름할 수 있었을 만큼 접전이 펼쳐졌던 결승이었다. 레인저스는 20일 글로벌 파이널 1일 차 경기에서 64점을 누적, OGN 엔투스 포스(49점)를 큰 점수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21일 2일 차 경기에서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8라운드와 10라운드는 10위권 밖 순위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레인저스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치킨을 따내면서 제 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 사파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STK를 섬멸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유를 되찾은 이들은 템포 스톰의 최종 생존자를 마무리, 치킨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레인저스를 제외한 한국 대표팀들도 호성적을 냈다. OGN 엔투스 포스는 86점으로 4위, VSG는 84점으로 6위를 마크했다. 특히 VSG는 이날 11라운드 경기에서 ‘스타로드’ 이종호의 하드 캐리 쇼로 치킨을 맛보면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은 51점을 누적, 14위로 다소 부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