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잔류 도와준 이들 이름 일일이 언급한 진에어 한상용 감독

입력 2019-04-21 22:04 수정 2019-04-21 22:09

“이번이 두 번째 승강전인데, 정말 힘들다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살아남아서 다행입니다.”

진에어 그린윙스 한상용 감독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잔류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진에어는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CK 서머 승격강등전 최종전 경기에서 ES 샤크스를 세트스코어 3대 1로 격파했다. 지난 16일 승강전 1경기에서 2대 0으로 꺾은 바 있는 상대를 재차 제압한 이들은 이번 승리로 LCK 잔류를 확정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한 감독은 “챌린저스 팀들의 첫날 경기력이 100%가 아닐 거로 생각했다. LoL 파크를 경험했고, 패자전을 통해 올라오면서 분명 더 기량이 올라왔을 거였다”며 “한 판 정도는 충분히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판을 지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우리의 것을 한다면 이긴다고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을 도왔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또 “승강전이다 보니 생각만큼 빠른 스노우볼이 안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드러눕는 픽보다는 공격적인 픽을 하려 했다”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1-3-1 스플릿이나 사이드 운영 시 본대가 사려주는 플레이가 잘 안 나왔다. 이런 부분을 꼭 보완해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진에어는 정규 시즌 1승17패를 기록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한 감독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멤버 교체가 있었다. 점차 새로운 멤버로 구성되다 보니 팀워크가 많이 부족했다”며 “경험이 없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오더 부재가 심각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만 승강전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시즌을 총평했다.

또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LCK 신예 ‘시즈’ 김찬희와 ‘루트’ 문검수를 팀의 기대주로 꼽으며 “그 선수들이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갔으면 한다. 예를 들면 ‘테디’ 박진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게끔 성장했으면 한다”고 다독였다.

한 감독은 승강전 준비를 도와준 이들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언급해도 되겠느냐”고 기자들에게 물은 뒤 “우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회사에 죄송스럽다. 성적은 안 좋았으나 응원해주신 팬들은 더 늘어났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승강전 준비를 도와준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승강전을 준비하면서 사방팔방에 연습을 도와달라고 연락했다. LCK의 SK텔레콤 T1, 그리핀, 킹존 드래곤X, 담원 게이밍, 한화생명, 젠지,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의 VSG와 MVP, LoL 프로 리그(LPL)의 인빅터스 게이밍(iG), 징동 게이밍(JDG), TOP 게이밍, LoL 마스터즈 시리즈(LMS)의 매드팀, 플래시 울브즈 등 연습 상대가 되어준 팀들에 많이 감사드린다. 또 스페셜하게 한화생명과 담원의 코칭스태프도 승강전을 도와줬다. 이현우 해설에게도 멘토링을 부탁했다. 이 해설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으로 한 감독은 “사람이 이런 어려움을 겪어내면 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거로 믿는다. 제가 리더로서 책임감 있게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