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5년간 68차례 조현병 치료, 범행 2년 9개월 전 치료 중단

입력 2019-04-21 13:54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을 벌인 안인득(42)이 19일 오후 치료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남 진주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이 과거 5년간 68차례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안씨가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조현병 치료를 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2010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행인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후 넘겨진 재판에서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처음 받았으며, 이후 5년간 관련 진료를 받았다.

경찰은 안씨가 이번 사건 이전 2년 9개월 동안은 병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으며, 안인득을 치료한 정신병원 의사를 상대로 당시 치료 내용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안씨를 조사한 결과 안씨가 10년 전쯤 경남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회를 향한 불만이 쌓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씨는 경찰 진술에서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싸우기도 하고 약한 친구와 어울려 지냈다” “실직 이후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간식도 나눠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발생한 진주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42)에 의해 숨진 피해자들의 합동분향소. 안인득은 자신의 주거지를 방화하고 대피하는 주민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게 했다. 뉴시스

경찰은 안씨의 휴대전화와 3000여 건에 달하는 통화 내역, 컴퓨터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분석 작업을 통해 범행 동기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자루는 지난달 중순 진주 한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분석 자료와 탐문 수사를 통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중 안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