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12일 만의 복귀전에서 패전 위기에 놓였다. 무난하게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21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가진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LA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등판, 5⅔이닝을 6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1볼넷 2실점(2자책점)으로 막았다. 이 경기 평균 자책점은 3.18. 부상을 극복하고 복귀한 사실을 감안하면 무난한 피칭으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앞서 올 시즌 2전 전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경기에서 사타구니 통증을 느껴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뒤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12일 만에 돌아온 마운드에서 특유의 제구력으로 밀워키 타선을 교란했다.
특히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이날 던진 공 92개 중 62개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 최고 시속 92마일(148㎞)을 기록했다.
밀워키 2번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우익수)에게만 유독 약했다. 류현진은 득점 없이 맞선 3회말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엘리치를 상대로 낮게 깔아 던진 6구째 체인지업을 얻어맞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타구는 126m를 날아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엘리치는 6회말 첫 타자로 등장해 다시 홈런을 때렸다. 류현진의 초구 커브는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고, 엘리치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긴 131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류현진은 이 이닝의 2사 1·2루 때 딜런 플로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다저스는 7회말 수비를 끝낸 현재 0-5로 뒤져 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