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x설경구 뜨거운 눈물… 관객이 뽑은 ‘생일’ 명장면3

입력 2019-04-19 18:00
영화 ‘생일’의 한 장면. NEW 제공

이 영화의 진정성이 통했다.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생일’이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며 의미 있는 흥행 스코어를 작성하고 있다. 관객의 마음을 울린 지점은 무엇이었을까. 관객들이 직접 꼽은 ‘생일’의 세 가지 명장면이 공개됐다.

#1. 순남(전도연)의 눈물, 말없이 안아주는 이웃

첫 번째 명장면은 순남의 오열 장면이다. 먼저 떠나간 아들 수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순남이 아들이 없는 빈 방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 오열하는 장면은 보는 이마저 감화시킨다. 특히 아파트 밖으로까지 터져 나오는 순남의 울음소리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옆집 사는 우찬 엄마가 순남을 말없이 안아주는 모습은 따뜻한 위로를 느끼게 한다. 해외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트는 이 장면에 대해 “아들을 잃은 엄마의 심경을 세밀하게 표현해 설득력을 높였다”고 호평했다.


#2. 아들의 여권에 도장을 받는 정일(설경구)

공항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에서 홀로 일하는 아빠를 찾아가기 위해 여권을 만든 아들 수호의 이야기를 들은 아빠 정일은 떠나간 아들을 위해 여권에 도장을 받으러 간다. 정일은 그간 표출되지 않았던 감정을 폭발하게 되고, 이 장면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아들의 비어있는 여권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장면처럼 절제된 톤으로 그린 조용한 순간이 더 빛을 낸다”며 “공감 가는 눈물을 만들어냈다. 감성적이고 사려 깊은 영화”라고 평했다.


#3. 가족 친구 이웃, 모두 모인 생일 모임

하이라이트는 역시 생일 모임 장면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의 생일 모임을 위해 아빠 정일, 엄마 순남, 여동생 예솔, 그리고 친구와 이웃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호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모습에 애틋함과 절절함이 터져 나온다. 30분간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이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보는 이마저 절로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마음 한켠에 자리하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