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도, 저도, 우리당도 속았다” 황교안의 박근혜 따라하기?

입력 2019-04-19 15:54 수정 2019-04-19 17:0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과 관련해 “저도 속았고 우리당도 속았다. 우리 국민은 문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실은 불공정한 주식거래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 후보자가 이 땅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정의를 지켜야 하는 헌법재판관에 결국 임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의 이 발언은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명박계가 주도해 친박근혜계 인사들을 ‘공천 학살’한 것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말한 것을 차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민을 마치 조롱하듯 깔보듯 무시했고, 민생의 엄중한 경고도 묵살했다”며 “말로 하지 않겠다. 이제 행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정권의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 취임 이후 열리는 첫 장외집회다. 한국당은 이미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현역 의원들에게는 한 지역구당 300명, 원외 당협위원장에게는 200명씩 각각 당원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 집회에서 청와대 앞 가두행진까지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