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가 지난 1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3할대로 내려왔다. 타율 0.393으로 1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2위는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30)로 0.369, 3위는 한화 이글스 오선진(30)으로 타율 0.351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3위까지 지난해까지 선두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18일까지 3할 이상 타율을 유지한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6)까지 23명이다. 예상 밖으로 적은 숫자다.
당연히 3할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선수들의 이름이 순위표에 잘 보이지 않는다. LG 트윈스 김현수(31)가 타율 0.299로 3할 진입을 앞두고 있고, 롯데 손아섭(31)도 0.293으로 3할대 진입 시간 싸움에 돌입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도 타율 0.272에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는 3할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영원한 3할 타자 LG 박용택(40)은 타율 0.243으로 아직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형우(36)도 최근 살아나곤 있지만 0.231에 머물러 있다. SK 최정(32)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0.229로 부진하다. 두산 베어스 김재호(34)는 타율 0.154로 규정타석을 채운 65명 중 최하위로 처져 있다.
한편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34명이다. 타율 0.362를 기록하며 타격왕을 차지한 LG 트윈스 김현수(31)부터 3할을 딱 맞춘 삼성 김헌곤(31)까지였다.
프로야구 개막 원년인 1982년 3할 타자는 12명이었다. 1986년엔 불과 4명이었다. 3할 타자 30명 시대는 2014년이 되어서야 달성됐다. 36명이었다. 그리고 144게임으로 늘어난 2015년에는 28명, 2016년 40명, 2017년 33명, 그리고 지난해 34명이었다. 그리고 2016년 40명이 최다 3할 타자 숫자다.
올 시즌 부진한 타격 기조가 이어진다면 3년 연속 달성된 3할 타자 30명 시대가 다시 붕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