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학주(29)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학주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포항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첫 끝내기 안타였다.
그리고 이학주는 경기가 끝난 뒤 방송사와의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울먹였다. ‘제가 잘 못하고 기대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실제 지난해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인 이학주는 아직 KBO리그에 연착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유턴파라는 화려한 수식에 걸맞은 활약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64타수 14안타, 타율 0.219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3개, 3루타 1개, 2루타 3개 등 장타 능력은 보여주고 있지만, 삼진도 16개로 많다. 특히 유격수 수비에서 실책을 7개나 범했다. SK 와이번스 최정(32)과 함께 공동 1위다.
그러나 이날 끝내기 안타가 이학주가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모멘텀이 되기를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해외 유턴파인 KT 위즈 이대은(30)은 지난 14일 1군에서 아예 제외됐다. 4게임에 나와 17.1이닝을 소화하며 1패만을 기록했다. 장타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피홈런 6개, 2루타 5개, 3루타 1개였다. 피안타율은 0.316이었다. 여기에 볼넷이 10개나 더해졌다. 평균자책점은 7.27이나 된다.
한마디로 같은 해외 유턴파이면서 지난해 2차 드래프트 1, 2순위였던 두 선수가 똑같이 부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또 다른 유턴파인 SK 와이번스 하재훈(29)은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하는 모험을 감행했음에도 예상외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기는 150㎞대의 패스트볼이다.
하재훈은 지난달 23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선 첫 홀드를 올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10게임에 등판해 8.2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2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4.15이며 피안타율은 0.233이다. 팀내 유일한 3승 투수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144게임 중 20여 게임만을 소화한 상태다. 시즌 막판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이들 3인방의 올해 결과가 어떻게 귀착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