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무늬만’ 필승조?…7점대 불펜’ 손승락, 피안타율 3할 훌쩍

입력 2019-04-19 09:28 수정 2019-04-19 11:13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18일 경기는 두 팀의 불펜 투수 경기력을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였다.

9회 초 KIA 공격은 1-4로 뒤진 상황에서 진행됐다.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등판했다. 나지완에게 통산 200호 홈런을 헌납한 데 이어 최원준에게 2타점 2루타까지 맞으며 4-4 동점을 내줬다. 이후 진명호가 올라왔지만, 김선빈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고, 박근홍은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을 내줬다. 무려 8실점이었다. 볼넷 2개,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았다.

KIA 불펜도 롯데와 다르지 않았다. 이민우와 김윤동, 하준영, 문경찬이 차례로 올라왔지만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0으로 재역전패했다.

롯데는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10승 12패가 됐다. 순위도 단독 6위가 됐다. 그러나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롯데 불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7.0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87명의 불펜투수가 올라와 86.2이닝을 던졌다. 가장 많이 나왔다. 세이브실패는 3차례다. 6승 4패, 12홀드 4세이브로 외형상 나빠 보이지 않지만, 개별 투수별로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필승조가 아닌 상황이다. 진명호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7.84나 된다. 고효준 5.25, 구승만 4.50, 서준원 5.19다. 지난해 홀드왕이었던 오현택은 2경기에서 22.50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가 있다.

마무리 손승락도 불안하다. 11게임에 나와 1승 4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실패가 벌써 2개다. 평균자책점은 6.55다. 피안타율은 0.311이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54로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다. 144게임의 장기 경주를 고려할 때 불펜진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지난해 필승조를 계속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선발 실험에서 빠진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