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떼가 들끓는 호주 강가 펄밭에 갇힌 커플이 진흙 위에 ‘HELP(도와줘)’라는 메시지를 쓰고 구조됐다.
미국 CNN은 17일(현지시간) 서호주 주(州)에 사는 콜렌 널지트(20)와 그의 여자친구 샨텔 존슨(18)이 인근 국립공원의 펄밭에 갇혔다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낚시를 하기 위해 서호주주에서 약 1시간30분 떨어진 킵리버 국립공원에 갔다가 타고온 트럭이 펄밭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들은 “시간이 갈수록 갯벌에 바닷물이 점점 차올랐고 악어나 들개들이 공격할까 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전했다. 트럭이 빠진 갯벌은 악어들이 이동하는 주요 경로였다.
다음날 새벽 4시 그들은 지나가는 비행기가 알아볼 수 있도록 진흙 위에 커다랗게 ‘Help’라는 구조신호를 적었다. 존슨의 어머니는 이들이 조난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지역 경찰은 비행기를 이용해 수색 활동을 벌였고 이들은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과 가족들의 상세한 설명이 구조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족들을 통해 그들이 집을 떠난 시간과 돌아와야 할 시간을 상세하게 들었다”며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그들이 어디 있을지 추측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이 메시지와 불을 지펴 위치를 표시한 것이 구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널지트는 “구조해 주신 경찰 등 모든 분께 감사한다”며 “끔찍한 경험이었지만, 또다시 모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