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취미생활, 다들 찍어” 30명 몰카 제약사 아들의 황당 진술

입력 2019-04-18 14:58

모 제약사 대표이사의 아들 이모씨가 10년간 여성 30여명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붙잡혔다.

이씨는 변기 옆, 액자, 탁상시계, 자동차 열쇠 등 집안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숨겨 여성들을 불법촬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7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씨 행각은 불법 촬영을 의심한 피해 여성에 의해 발각됐다. 이 여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불법촬영물 수백 개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동아닷컴은 18일 이씨가 피해 여성의 항의에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피해 여성에게 “혼자 자취하면서 취미생활 같은 거다”라며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런 거 찍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는 현재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혼자 보기 위해 촬영했으며 유포목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해당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수사를 통해 이씨의 유포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촬영물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