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은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회말 이대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2~4회에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그런 사이 KIA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5회 말 선두타자 롯데 신본기(30)의 강습 타구는 양현종의 왼쪽 팔을 강타했다. 팔 저림 현상까지 보였다. KIA 측은 타박상일 뿐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시즌 첫 승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리고 KIA도 롯데 손아섭(31)의 끝내기 홈런으로 재역전패했다. 이날 경기에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들어 5경기에 출전해 4패만을 기록 중이다. 26이닝 동안 423구를 던져 20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6.92로 그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피안타율도 0.381로 매우 높다.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77이나 된다.
이 같은 양현종의 부진을 지켜본 많은 야구인은 이제는 조금은 쉬어갈 때가 됐다는 말들을 한다. 그동안 너무 많이 던졌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15년 184.1이닝 3041구, 2016년 200.1이닝 동안 3029구, 2017년 198.1이닝 3085구를 던졌다. 그리고 지난해엔 정규시즌 동안 184.1이닝 2883구를 투구했다. 여기에다 아시안게임에서 161구를 던져 3000구를 넘겼다. 4년 연속 3000구 이상 투구를 한 셈이다. 지난해 시즌 말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이상 징후는 이미 포착된 바 있다.
양현종은 구단이나 국가의 부름에 ‘NO’를 말하지 않는 대투수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순간 주저 없이 나가 던진다. 이제는 조금 길게 볼 시점이 됐다. KIA 구단이 눈앞의 승리보다는 긴 호흡 속에서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야만 양현종이 앞으로도 국가대표팀 에이스로서 살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