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장내 유익균 늘려 지방간 개선

입력 2019-04-18 10:56 수정 2019-04-18 11:24

홍삼이 장내 유익균을 늘려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석기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8일 건국대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장내에는 2조개 넘는 미생물이 산다. 장내 미생물이 내뿜는 물질은 곧바로 간으로 이동해 흡수되기 때문에 장과 간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장내 좋은 미생물을 활성화하고 이들이 내뿜는 물질이 안전하게 간에 흡수되게 만들면 질병 치료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장내 좋은 미생물을 활성화하는 소재 발굴에 주목해왔다.

지방간은 과음 때문에 발생하는 알코올성과 함께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으로 인해 생기는 비알코올성으로 구분된다. 석 교수팀은 홍삼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조절해 간효소를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지방간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2017년 1월~2018년 4월 94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48명에게는 홍삼 태블릿(2000mg/day)을 한 달 동안, 나머지 46명에게는 위약을 한달간 섭취하도록 했다. 이후 간기능 검사, 피로점수, 대변 미생물 분석을 검사후 비교했다.

그 결과 홍삼 섭취군에서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ALT, 수치 높을수록 간 손상된 것을 의미)가 15%,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GGT, 수치 높을수록 간세포 및 간주변 담도가 손상된 것을 뜻함)가 13% 감소했다. 피로도는 21%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위약 대조군에서는 통계학적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통상 수치가 높을수록 간이 손상된 것을 뜻하는 ‘ALT’가 증가한 환자는 장내 유해균류인 ‘퍼미큐티스(Firmicutes)’는 증가하고 유익균류인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홍삼 섭취군에서는 퍼미큐티스는 감소하고 프로테오박테리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은 그 반대였다.
이는 홍삼 섭취군이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을 감소시켜 간 손상을 개선한다는 것을 뜻한다.

석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으로 인해 변경된 장내 미생물의 조성을 유익하게 변하게 해 비알코올 지방간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향후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