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방화 흉기난동 피해자 18명에서 최종 20명으로 늘어

입력 2019-04-18 10:42
경남 진주 방화 흉기난동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번 사건 피해자가 18명에서 최종적으로 20명으로 늘어났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진주경찰서는 전날 연기흡입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2명이 추가로 파악돼 최종 피해자는 20명(사망 5, 중상 3, 경상 3, 연기흡입 등 9)으로 확인 됐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흉기로 찌른 안모(42)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신상공개 여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과 국과수, 소방 등 32명이 투입돼 사건현장 아파트 및 안씨 집에 대한 합동현장 감식을 한 결과 변사자 5명은 모두 흉기에 의한 자창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은 18일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과수 부검결과 후 확인할 예정이며,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점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의뢰 했다.

최초 방화 지점인 안씨 집 내부는 전소된 상태며, 복도 천장에 그을음이 있고 최초 발화지점은 주방 싱크대 앞 바닥으로 추정, 안방과 주방, 입구 등 3개 바닥 탄화물을 수거 국과수 정밀감정 후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안씨는 경찰에서 “누군가 아파트를 불법 개조해 CCTV와 몰카를 설치했고, 자신 주거지에 벌레와 쓰레기를 투척하고, 모두 한통속으로 시비를 걸어왔으며,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해도 조치해 주지 않는 등 평소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에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안씨는 자신이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계속 당하고 있고, 기업체·퇴사후·치료과정 등에서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극도의 피해망상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안씨는 사건 당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와 집에 뿌리고 현관문 앞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여 던져 불을 질렀고, 집에 있던 흉기를 가지고 나와 피해자들에게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은 알고 있고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프로파일러 2명 입회하에 안씨에 대한 정신상태 등 사건 분석을 하고 있으며, 안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해 증상이 악화된 상태로 외양적으로 정상인처럼 보이나 장시간 대화 시 일반적 대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 2~3개월 전에 흉기를 구입해 준비하는가 하면 휘발유를 미리 구입해놓고 불을 지른 후 주민들이 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선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범행을 저지르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 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안씨가 범행 당시 분별력이 있었는지와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아파트 1층 출입구 등 CCTV 분석에서 범행당일 자정쯤 흰색 말 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가 오전 1시 23분쯤 인근의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하고, 1시 50분쯤 휘발유 통을 들고 귀가한 후 4시 25분쯤 피의자 주거지에서 불길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