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아시아 출신 챔피언스리그 본선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는 2014년 10월 벤피카전 첫 골 이후 채 5년이 걸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 몸담고 있던 2014년 9월 AS 모나코와의 조별리그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AS 모나코와의 경기에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 다음달 벤피카와의 경기에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열린 제니트와의 원정 경기에선 챔피언스리그 첫 멀티골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골 행진은 토트넘으로 옮긴 뒤에도 계속됐다. 토트넘 이적 첫 시즌인 2015-2016 시즌에는 팀이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해 유로파리그에서 3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기록한 것은 2016년 9월 CSKA 모스크바와의 경기에서였다. 손흥민은 원정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팀이 1대 0으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2017-2018 시즌에는 4골을 터뜨렸다. 2017년 9월 도르트문트와의 조별리그 홈경기, 같은 해 11월 원정경기에서 각각 1 골씩을 넣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아포엘 니코시아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16강에서 유벤투스를 만났으나 1차전은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2차전에선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1·2차전 합계에서 유벤투스에 3대 4로 밀리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8-2019 시즌 조별리그에선 지난해 10월 바르셀로나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외에는 골이 없었다. 하지만 토너먼트 들어 골 사냥을 본격화했다. 지난 2월 도르트문트와의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1·2차전에서 3골을 뽑아냈다.
시즌별로 보면 2014-2015 시즌 3골, 2016-2017 시즌 1골, 2017-2018 시즌 4골, 2018-2019 시즌 4골을 기록중이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기록한 12골 중 도르트문트와 맨시티를 상대로 각각 3골씩을 뽑아내 이 팀들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외에 2014년 8월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2골까지 합치면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대회에서 기록한 전체 골은 14골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