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5%에서 0.25% 포인트 인상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해온 미국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운신의 폭’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경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분석이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가 후퇴 국면에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에 활력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한은은 그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시각을 제시해 왔다. 1500조원을 넘긴 가계부채의 누증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 들어 “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된다. 전망치가 바뀔 때마다 내려잡혀온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이번에는 종전 1월 전망 시와 같은 2.6%로 유지될 것인가가 관심사다. 한은은 한국 경제의 성장 경로가 잠재성장률 범위 내에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