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장애인상 황영택, 김예지 장애예술인이 휩쓸어

입력 2019-04-18 12:00
성악가 황영택.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피아니스트 김예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올해의 장애인상의 주인공이 탄생한다.

이 상은 1996년 9월 15일 우리나라가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1997년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제정해 운영하다가 2009년 올해의장애인상으로 명칭을 바꾸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장애 속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개척해 성공한 장애인 3명을 선정해 대통령 명의로 상장과 메달을 수여하고 루즈벨트상 상금으로 마련하는 상금 1000만 원도 지급된다.

2019년 올해의장애인상은 성악가 황영택, 피아니스트 김예지, 변호사 최보윤이 영광을 안았다. 그동안 올해의 장애인상에서 소외되던 장애예술인들이 올해는 3명 가운데 2명이나 선정돼 장애인예술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황영택 성악가는 26세에 산업재해로 하반신마비 장애를 갖게 된 후 휠체어 테니스국가대표를 거쳐 38세에 대학에 입학하여 성악 공부를 하고 현재 성악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피아니스트 김예지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장애를 갖게 됐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받은 재원으로 무대에 오를 때 안내견과 함께 등퇴장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상식은 4월 18일 오전 11시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장애인의날 기념식에서 열렸다.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는 “이렇듯 장애예술인들이 예술인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의 79%가 단체 지원이어서 장애예술인들의 창작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지원사업 모델을 장애예술인에게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