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 판매상 계좌에 수십만원 입금?… 박씨 피로 호소로 경찰 조사 빨리 끝나

입력 2019-04-17 22:03 수정 2019-04-17 22:57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입금하고, 수십분 후에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보이는 물건을 습득하는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상을 근거로 경찰은 박씨가 최근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 등과 마찬가지로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던지기 수법은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거래 수법으로, 최근 마약사범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황씨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도 이 방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약 9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오후 7시25분쯤 귀가했다.

경찰은 “박씨가 피로를 호소해 불가피하게 조사를 마쳤다”면서 “추후 일정을 정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