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행 논란’ 김호철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 징계 절차 돌입

입력 2019-04-17 18:56
김호철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6월 남자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호철(64)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V리그 OK저축은행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려 했던 것과 관련해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 남자경기력향상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어 김 감독의 행동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 해당 건을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김 감독이 전임 감독으로 있는 동안 이직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해 구단에 감독직을 먼저 타진해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인정된다고 보고 김 감독을 공정위에 회부했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6조 14항은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임원 및 선수를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남자배구 최초의 전임 감독에 선임됐던 김 감독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팀을 맡기로 계약했다. 계약기간 도중인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중간 평가를 실시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지난 9일 OK저축은행이 김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내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감독이 대표팀에 남아있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김 감독이 OK저축은행 감독직에 먼저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날 회의 후 최천식 남자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사의를 밝혔다. 김 감독에 대한 징계 내용과 정도를 논의할 공정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여자 배구대표팀 첫 전임감독에 임명됐던 차해원 전 감독이 대표팀 내 성추행 발생 사건과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물러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