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후방 날개’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윙어들을 막아낼 수 있을까.
토트넘이 오는 18일(한국시간) 맨시티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르기 위해 맨시티의 홈구장인 이티하드 스타디움 원정을 떠난다. 지난 1차전에서 맨시티에 1대 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반면 맨시티는 2015-2016 시즌 이후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양측 윙어의 측면 대결은 승부를 가를 분수령 중 하나로 평가된다. 조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전술에서 윙 포워드는 절대적인 존재다. 다비드 실바나 케빈 데 브라위너가 공격작업을 이끌지만, 상대 수비를 허무는 역할은 윙 포워드가 주로 담당한다. 맨시티에선 라힘 스털링, 리로이 사네, 리야드 마레즈, 유사시에는 베르나르두 실바까지 윙 포워드에서 뛸 수 있다. 모두 상대 수비를 벗겨낼 수 있는 능력과 득점력을 고루 갖춘 선수들이다. 네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49골을 합작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12골을 넣었다. 윙 포워드 선수들이 팀 득점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맨시티 윙 포워드의 무서움은 공격 작업에서 잘 드러난다. 모든 선수가 플레이메이커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대 팀이 다비드 실바와 데 브라위너를 막아도 맨시티의 공격은 쉽게 무력화되지 않는다. 윙어들은 터치라인 부근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중앙 돌파도 종종 시도한다. 그러면 다비드 실바와 데 브라위너가 스위칭을 시도하고 상대팀 수비의 맨투맨 수비는 혼돈에 빠지게 된다. 맨시티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이유다.
토트넘의 윙백들은 1차전에서 맨시티 윙 포워드 선수들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맨시티는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 9경기 만에 무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때 세 번째 무득점 경기였다.
키에런 트리피어와 대니 로즈가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고 오랜만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게 주요했다. 트리피어는 스털링의 빠른 돌파를 번번이 막아냈다. 로즈는 스털링에게 페널티킥을 한 차례 내주긴 했지만 마레즈의 드리블에 쉽게 현혹되지 않았다. 맨시티의 양쪽 윙 포워드는 위협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로즈와 트리피어는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허더즈필드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피로도가 높지 않은 만큼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허더즈필드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밴 데이비스도 출전 가능성이 있다. 카일 워커 피터스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 수비진에 던져진 과제는 1차전과 똑같다. 맨시티 2선 선수들의 창의성과 화려한 공격 전술을 끈끈한 조직력으로 막아내야 한다.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맨시티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도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 윙백들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