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박유천, 경찰 출석해 “있는 그대로 조사 잘 받겠다”

입력 2019-04-17 10:28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박유천 씨가 17일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나타나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잘 받고”를 강조해 말하고, 미소까지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혐의를 부인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 없이 조사실로 이동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먼저 체포된 황하나가 “박유천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며 “내가 잠들어 있을 때 강제로 투약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인관계였던 박유천과 황하나는 지난해 5월 결별했다.

박유천은 논란이 불거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자택, 차량, 신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소변, 모발 등으로 마약 반응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