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진주아파트 범인은 무직…“평소 욕설하고 주민과 갈등”

입력 2019-04-17 10:27 수정 2019-04-17 10:55


경남 진주의 아파트에서 방화·흉기난동으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범행동기에 대해 임금체불 외 주민 간 갈등, 조현병 전력 등 다각적인 원인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진주경찰서는 17일 방화 흉기난동을 일으킨 A씨(43)가 직업 없이 혼자 살아온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임금체불과 관련 없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주민 간 갈등과 조현병 치료 정황 등을 살펴본 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 하면서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등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웃 주민들로부터 평소 A씨가 욕설을 자주하는 등 갈등을 일으켜 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일으킨 원인이 검거과정에서 알려진 임금체불이 아닌 주민 간의 갈등 외 A씨의 약물복용과 정신과 치료 전력 등 여러 정황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를 진행 한다는 계획이다.

사건이 발생한 진주 가좌동의 아파트에는 전체 758세대가 살고 있으며, 사고가 난 동은 80세대가 거주 중인 10층 아파트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32분쯤 4층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후 대피하던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신원불상의 30대 여성 1명과 60대 여성 2명, 70대 남성 1명, 10대 여자 어린이 등 5명이 사망했다. 또 40대 여성 등 5명이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중·경상을 당해 인근 경상대학교 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8명은 연기를 마셔 인근 고려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